비가 내리는 반대편으로 여름을 향해 달리네 내게로 내미는 어떤 것도 끝내 붙잡지 못하고 말았네 피는 것보다 지는 게 더 많아서 찬란한 계절의 너는 어설픈 나의 맘에 차게 기울었지 나는 혼자 멈춰있는 채 날 많이 미워하고 있을 네가 너무 보고 싶어 난 왜 난 왜 난 왜 네게서 도망치지 못할까 반가운 얼굴을 보고도 모른 체 두 눈을 감았네 머릿속 그려낸 하늘은 두 눈으로 보는 것과 달라서 피는 것보다 적당히 또 지는 게 더 나을 것도 같아서 초라한 나의 맘의 창문을 닫은 채 먼지 속에서 숨 쉬는데 날 많이 미워하고 있을 네가 너무 보고 싶어 난 왜 난 왜 난 왜 네게서 도망치지 못할까 날 많이 미워하고 있을 네게 물어보고 싶어 넌 왜 넌 왜 넌 왜 내게서 떠나가지 않는지