방금 찍어 올린 사진 밑에 빠르게 댓글이 달리네 아마도 박재범 빨 인 듯해 그래도 꽤 괜찮은 삶이네 OPPA OPPA 이어서 하트 두 개와 SSARANGHAE OPPA OPPA 이어서 하트 두 개와 SSARANGHAE 내가 다니던 중계중학교는 남녀공학에다가 합반이었어 가득히 차려져 있던 밥들 틈에서도 나는 존재감 없는 반찬이었어 여학우들 앞에선 말 한마디 이상 이어가지 못해 여간해가지곤 바로 옆 짝과도 친해지지 못해 아무 말도 없는 내가 착해 보였는지 선행상은 8년째 다른 아이에게 넘겨주지 못해 빌어먹을 쑥스러움이 이유지만 극복하는 방법을 나는 몰랐지 사실 잘 크지 않았던 키 덕분에 그들은 다행히도 이런 날 못 봤지 중2 중2 안경에 여드름 버디버디 팸엔 절대로 못 껴들어 그렇다고 내가 고추들만 있는 고등학교로만 가고 싶었던 건 절대 절대 절대 아니야 물론 방금 찍어 올린 사진 밑에 빠르게 댓글이 달리네 아마도 박재범 빨 인 듯해 그래도 꽤 괜찮은 삶이네 OPPA OPPA 이어서 하트 두 개와 SSARANGHAE OPPA OPPA 이어서 하트 두 개와 SSARANGHAE 아이고 남고 중의 남고 재현고등학교 바로 일 년 전이 천국이었다는 걸 지금 알았고 다들 중딩 때 나를 기억하지 말아 이젠 여학우들과의 대면식을 원한다고 기회는 축제 일 년에 단 한 번뿐 무대 공연을 할 거야 팀 이름은 삿갓봉 찜질복을 입고 훈제란에 적은 번호 그땐 그게 그렇게 쉽게 깨질지 몰랐다고 그래 그때 그 빡빡이가 니가 보고 있는 빡빡이야 누나들은 나를 오빠라 부르고 난 2017년을 살아 무슨 말인지 알아 이젠 무대 위로 티팬티가 날아와 나는 당황하지 않은 척을 하고 그냥 웃어넘기고 말아 오예오예 오예오예 이젠 매일같이 우린 축제를 해 오예오예 오예오예 이젠 어울릴 때도 됐지 OPPA 방금 찍어 올린 사진 밑에 빠르게 댓글이 달리네 익숙해질 때도 된듯해 굉장히 괜찮은 삶이네 OPPA OPPA 이어서 하트 두 개와 SSARANGHAE OPPA OPPA 이어서 하트 두 개와 SSARANGHAE OPPA OPPA 이어서 하트 두 개와 SSARANGHAE OPPA OPPA 이어서 하트 두 개와 SSARANGHAE OPPA OPPA 이어서 하트 두 개와 SSARANGHAE OPPA OPPA 이어서 하트 두 개와 SSARANGHAE