밤새 너를 또 채우다 보면 난 창문 너머로 아침이 오고 아직도 네가 하던 그 말투로 말하고 있는 내가 싫더라고 더 이상 애써봐도 의미 없겠지만 내게는 익숙지 않은 하루야 아무런 움직임 하나 없이 하루 끝에서 너를 꺼내 봐 무너져 버리는 나를 만나고 어떻게 네가 나한테 이러니 시계 초침 소리 겨우 잠든 나를 깨워 이른 새벽 거리는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뿐이야 나만 여기 멈춰 있어 네 탓을 해도 나만 초라해지는 건 달라지지가 난 않잖아 얼마나 더 많은 밤을 보내야만 아프지 않을 수가 있는 거냐고 아무리 애써봐도 의미 없겠지만 내게는 익숙지 않은 하루야 아무런 움직임 하나 없이 하루 끝에서 너를 꺼내 봐 무너져 버리는 나를 만나고 어떻게 네가 나한테 이러니 벼랑 끝 서 있는 듯이 한 걸음도 떼지를 못해 함께한 시간 속에서 내게는 아직도 그런 밤이야 이렇게 너를 미워하는 밤 하루 끝에서 너를 꺼내 봐 무너져 버리는 나를 만나고 애써도 변하는 건 아니지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