내가 태어나기 전 먼 옛날 빛조차 모습을 감추었던 그 날 작은 점에서 시작된 꿈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 이미 마음속에선 날 떠나 세상의 비밀을 간직한 채로 떠올라 어둠 아래 홀로 서 있는 등불이 되어 너만을 드리울 나의 그림자 속에서 따뜻한 온기로 네 마음에 닿으리 네가 보고 있는 작은 점은 수만 년 전에 너에게 보낸 나의 빛이 바랜 채로 죽어가는 모든 비밀을 담은 신호야 나는 하늘 위를 유랑하는 작은 배가 되어 저 먼 곳에서도 너만을 바라볼 수 있도록 나만의 닻을 내려 어디서든 네 주위를 맴돌게 그믐달을 넘어 푸르게 차오르는 너 이제서야 온다 무뎌진 빛들도 서서히 점화되어 점차 너를 데려온다 셀 수 없이 수많은 점을 만들어내어 땅이 아닌 하늘 속에 품고 널 기다려 고개를 들어 나를 관측한 짧은 순간에 드디어 만개해 네 마음에 퍼지리 네가 보고 있는 작은 점은 수만 년 전에 너에게 보낸 나의 빛이 바랜 채로 죽어가는 모든 비밀을 담은 신호야 고요함 속에서 침묵을 깬 유일하게 숨을 쉬며 말을 건넨 푸른색의 빛을 띤 너의 세상은 더 짙게 물들어가리 작은 점에서 시작된 나는 천문학적인 시간을 들이고서 갈 곳을 잃은 것들을 모아 나만의 우주를 만들어냈어 점을 따라 선을 그어 가면 펼쳐지는 수많은 별자리 사이 지그시 너를 바라던 작은 꽃에 천체라는 이름을 지을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