누구도 날 그려준 적 없었어 막연하게 두 손에 쥔 붓과 나 날 받쳐줄 캔버스 따윈 없어서 불안하게 엇나간 선과 그리고 나 나 잘하고 있는 건지 잘 그리고 있는 건지 대답해 줄 사람은 없었어 엇나가고 비뚤어진 밑그림을 지워내 줄 지우개는 결국엔 나였어 눈앞이 하얘질 때마다 도화지라 생각해 그 막연히 하얀 앞날에 그냥 뭐든 그려나가면 돼 눈물에 꿈은 수채화로 물들어가네 예쁘게 붓을 들어 뭐든 그려 딱 열 번만 열 번만 실패해보면 돼 너를 그려 꿈을 이뤄 딱 열 번만 열 번만 다시 그리면 돼 하얗게 텅 비어버린 마음속 그윽하게 예쁜 너의 표정에 물들어지던 그 순간을 나는 추억이라 부르네 너와 그리고 나 내 어색한 데생까지 다 이유가 있을 거라 감상하던 널 위해서라면 그래 난 할 수 있어 멀리 저 꿈의 미술관 나는 나를 걸어 낼 거라고 눈앞이 하얘질 때마다 도화지라 생각해 그 막연히 하얀 앞날에 그냥 뭐든 그려나가면 돼 눈물에 꿈은 수채화로 번져 나가네 예쁘게 붓을 들어 뭐든 그려 딱 열 번만 열 번만 실패해보면 돼 어쩜 우린 다 같은 터널을 지나네 일단은 걷자 몇 발짝 걷다 또 쉬더라도 포기하지 말자 저 터널 끝에 네가 바라는 그게 있어 눈앞이 하얘질 때마다 도화지라 생각해 그 막연히 하얀 앞날에 그냥 뭐든 그려나가면 돼 눈물에 꿈은 수채화로 번져 나가네 예쁘게 붓을 들어 뭐든 그려 너를 그려 꿈을 이뤄