나는 말야 버릇이 하나 있어 그건 매일 잠에 들 시간마다 잘 모아둔 기억 조각들 중 잡히는 걸 집은 후 혼자 조용히 꼬꼬무 이걸 난 궁상이란 이름으로 지었어 고민 고민하다가 아무튼 뭐 오늘은 하필이면 너가 스쳐버려서 우리였을 때로 우리 정말 좋았던 그때로 우리의 에피소드가 찬란하게 막을 연다 배경은 너의 집 앞 첫 데이트가 끝난 둘만의 에피소드가 참 예쁜 얘기로 시작 자작자작 조심스런 대화 그새 늦은 시간 굿바이 좋은 뜻일 뿐인 굿바이 With a happy smile 이게 이 스토리의 서막 눈 내리던 그 밤 겨울 향이 배어서 더 눈부신 우리의 에피소드다 매일이 마지막인 듯이 함께라면 어디든지 사랑이란 걸 끝도 없이 주고받고 나눴어 그치? 서로만 있음 마음이 시릴 날이 없던 우리 넌 오아시스 내겐 마치 근데 있잖아 별 소용없다? 생각만 해도 행복한 순간들은 말야 모른 척해도 결국엔 이건 끝을 봤던 에피소드 점점 점점 점점 우리의 에피소드가 결말에 가까워져가 곧 새드 엔딩이다 크레딧엔 너와 나 둘만의 에피소드가 참 쓸쓸한 끝을 맞아 두 주인공의 서글픈 마지막 결국 건넨 인사 굿바이 너무 아픈 이별의 굿바이 눈물이 뺨을 스쳐 도착한 입가엔 미소 애써 웃고 있어 우린 서로를 보며 첨 같던 미소로 안녕 웃으며 안녕 눈 뜨면 에필로그다 침대에 기대어 혼자 펑펑 울고 있는 나 이 궁상 밖의 난 둘만의 에피소드완 전혀 다른 모습 난 그날 돌아서지 말았어야 했다 널 안았어야 했다 그 밤 눈꽃이 널 덮은 그 밤의 향을 잊음과 함께 잃었던 따스함 춥게 눈을 뜬다 겨울밤이 되어서 맞이한 향이 우리의 에피소드다